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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 내가 너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
급식네트워크  (Homepage) 2009-01-06 11:56:11, 조회 : 2,473, 추천 : 0



채식 내가 너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
글 최병준·사진 정지윤·서성일기자경향신문

아인슈타인, 슈바이처, 간디, 레오나르도 다빈치, 리처드 기어, 버나드 쇼, 기네스 팰트로, 데미 무어, 스티브 잡스, 브래드 피트…. 이들의 공통점은? 채식주의자이다. 건강을 위해서 채식을 선택한 사람들도 있지만 환경·자원보호, 기아구제 등 사회운동 차원에서 채식을 실천하는 사람들도 있다. 국내에도 이런 이유로 채식주의자가 된 사람들이 있다. 채식과 환경이 대체 무슨 상관이 있을까. 왜 이들은 채식을 선택했을까. 이야기를 들어보자.


△ 전남도청 공무원 김복희씨(48)

김씨는 고기는 물론 생선, 유제품, 계란, 꿀도 안 먹는 가장 엄격한 ‘베전’이다. 청량음료는 물론 식이음료, 주스, 술도 안 마신다. 채식을 시작하게 된 것은 2003년. 육식이 기(氣) 수련과 잘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전날에 먹는 것에 따라 기의 느낌이 달라요. 희한하게 육식한 다음날엔 기 수련이 잘 안 됐거든요.”

10년 정도 기 수련을 해왔다는 김씨는 기에 관심이 갖게 되면 자연의 질서나 환경문제도 눈여겨보게 된다고 했다. 환경은 가장 중요한 이슈 가운데 하나. 물 소비를 줄이고, 전기를 아껴써야 하는 것처럼 채식도 음식 과소비를 자제하는 생활운동이란 설명이다. 고기 생산비용이 야채 생산비용보다 수십 배나 많다. 그래서 그는 한 끼에 반찬도 5가지 이상은 안 먹는다고 했다. 김씨는 화장품과 가죽옷, 가죽 장신구도 안 쓴다. 구두는 필요할 때만 신는다.

“채식을 하게 되면 몸도 가볍습니다. 감기도 잘 걸리지 않고 건강해져요. 뿐만 아니라 세상의 밝은 면을 보게 됩니다. 음식에 대한 고마움도 느껴요. 뭐든지 고맙게 먹으라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말씀이 무슨 뜻인지 알 것 같습니다.”

채식을 하면 입맛이 변한다고 한다. 상추와 배추를 보면 탐스럽고 침이 돈다고 한다. 과일보다 당근이나 무가 더 맛있다고 했다. 거친 채소일수록 달단다. 몸무게는 늘었다. 김씨는 음식이 사람을 변화시킨다고 믿고 있다. 그렇다고 유기농 제품만 고집하는 등 음식에 대해 유난을 떨진 않는다고 했다. 가까운 식당을 이용하는데 멸치국물을 대신 된장만 푼 된장국에 나물과 김치 종류만 먹는단다.

그럼 남편과 자녀들도 채식만 할까?

“남편도 생각은 비슷하지만 남자 직장인이 채식을 하기는 쉽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남편과 아이들은 육식도 하고 생선도 먹거든요. 가족들에게 채식을 강요하지 않아요. 집에서만 채식한다고 해서 되나요. 학교 급식에도 육식이 많은데. 아이들은 나중에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할 겁니다.”


△ 애니메이션 작가 정인옥씨(32)

정씨가 채식을 시작하게 된 것은 2005년 여름이었다. 스콧 니어링 부부가 쓴 <조화로운 삶>을 보고 나서다. 스콧 니어링은 미국 버몬트의 시골로 들어가 자급자족의 생활을 실천하며 살았던 미국의 사상가. 100세까지 장수했다.

“원래 술과 고기를 굉장히 좋아했어요. 그러다 고기 좀 안 먹어도 별 지장이 없겠다고 단순한 생각에 채식을 결심했죠. 채식을 하고 나니 습관이 바뀌었어요. 술도, 담배도 줄었죠. 게다가 1회용 컵을 잘 안 써요. 환경에 대해 아무래도 생각을 많이 하죠.”

담배를 하루 한 갑 정도 피웠는데 요즘은 거의 안 피운다고 했다. 술자리에서도 끝까지 남아 있었는데 요즘은 자제하는 편이라고 한다. 술이 줄어드니 아침시간에 여유가 생겼고 요가도 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아침시간이 내 몸을 위한 시간이 됐다”고 표현했다.

채식을 하게 된 이후 몸무게는 줄었다. 식단이 채식으로 바뀌었기 때문이 아니라 술자리가 줄어들다 보니 자연스럽게 과식도 피하게 돼 체중이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했다.

미각도 변했다.

“원래 비린내와 비린내 나지 않는 것도 구분하지 못하는 미각치였어요. 그런데 지금은 확실히 야채가 맛있어졌죠. 예전엔 야채는 고기를 먹기 위해 먹었거든요. 상추보다는 양배추가 좋고, 식당의 샐러드도 샐러드 소스를 따로 안 뿌리고 먹습니다. 브로콜리와 양배추, 파프리카를 좋아해요.”

고기는 먹고 싶지 않았을까? “삼겹살이나 쇠고기는 입에 안 당겨요. 오히려 햄, 스팸, 양념치킨 등이 먹고 싶어질 때가 있어요. 그런 걸 보면 조미료가 더 중독성이 있는 것 같아요.”

삼겹살 회식자리도 크게 불편하지 않다고 했다. 그냥 된장찌개에 밥을 시켜 먹으면 된다고 한다. 정씨가 힘든 것은 오히려 채식주의자를 다르게, 이상하게 보는 편견이다.

“채식주의자라고 하면 마치 자본주의사회에서 공산주의자를 보는 것처럼 대해요. 채식이 좋은 거면 채식 안 하는 사람은 나쁜 거냐고 성질을 내는 사람도 있죠. 그래서 다른 사람에겐 채식주의자라고 얘기하진 않고 고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둘러대죠.”

정씨는 임신한 친구들에게는 채식을 권한다고 했다.

“아토피가 아이들에게 좋지 않다는 것은 많이 알려져 있어 육식을 자제하라고 쉽게 말해요. 하지만 채식주의자에 대한 편견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겐 권하지 않습니다.”

정씨는 채식이 육식보다 돈이 더 많이 든다고 했다. 채식식당은 비싸다. 유기농을 고집하지도 않는단다. 현재 생선은 먹지만 앞으로 40세쯤 되면 생선도 끊어볼 작정이라고 했다.


△여행가 김남희씨(38)

김씨는 초보 채식주의자라고 했다. 유제품과 생선은 먹는 ‘페스코’다. 만두는 무척 좋아해서 지금도 고기만두는 먹는 ‘어이없는 채식주의자’라고 했다.

김씨가 채식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00년 <육식 건강을 망치고 세상을 망친다>는 책을 접하고 난 다음부터다.

“동물의 사육 상태라든가 이런 문제는 아니었어요. 햄버거에 들어갈 쇠고기 100g을 얻기 위해 필요한 옥수수로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먹을 수 있다는 그런 내용에 깜짝 놀랐죠. 고기만 줄여도 세계의 식량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게 충격이었습니다.”

실제로 김씨는 채식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육식의 횟수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빈곤해결에 기여할 뿐 아니라, 사람의 삶도 변화시킬 수 있다고 했다. 아인슈타인은 1㎏의 쇠고기를 얻기 위해 23㎏의 곡물이 필요하다고 했다.

육식을 꽤 좋아했다는 김씨는 처음엔 “고기먹으러 가자는 발언을 삼갈 정도로만 자제하고 살았다”고 했다. 2003년 세계일주를 시작하면서 육식을 끊었고, 2004년 네팔여행 이후로 채식주의자가 됐다.

“채식을 하면서 한 가지 다짐한 게 있거든요. 채식이 제 삶의 한 가지 틀이 되는 게 겁이 났습니다. 여행을 하면서 현지인들이 대접해주는 고기는 맛있게 먹으려 하고 있고요. 어떤 나라의 대표적인 음식이 고기라면 한 점 정도는 집어먹어 보려고 애를 쓰는 편이죠.”

하지만 채식을 하게 되면서 고기냄새 맡는 것 자체가 싫어졌다고 했다. 정육점 앞을 지나가는 것도 힘들다고 한다. 고기 때문에 구토가 치밀 때도 있었다고 한다.

그렇다고 체중 변화나 정신적인 특별한 변화는 없었다. 다만 빈혈이 늘었는데 “한국에 있으면 두부와 해물 등으로 단백질이나 철분을 많이 섭취할 수 있지만, 여행을 많이 다니기 때문에 철분섭취가 부족해서 일 것”이라고 대답했다.

외국여행을 할 때는 불편한 게 없지만 한국에서 채식주의자는 불편하다고 했다. 고깃집에 가는 일이 많은데 혼자 냉면이나 된장찌개를 먹는다는 것은 ‘민폐’인 것 같아서다.

김씨는 2000년부터 유기농 식재료를 구입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마음이 편치 않단다.

“예전엔 가난한 사람이나 부자나 먹는 것 하나만은 차별이 없었는데, 요즘은 밥상조차 차별당하잖아요. 저는 다른 부분에서 포기하는 게 있으니까 먹는 것만은 좋은 것을 먹으려 하는데 저희 부모님도 유기농을 사서 드시지 못하거든요. 왠지 죄책감도 있습니다.”

채식주의자 종류
△ 세미베지테리언(Semi Vegetarian), 플렉시테리언(Flexitarian) : 닭고기, 오리고기, 생선, 유제품 또는 달걀을 먹는다. 하지만 붉은색 고기는 먹지 않는다. 엄격한 베지테리언이 아니라 채식주의에 동조하되 육류를 절대적으로 거부하지는 않는 사람들이다.

△ 페스코(Pesco Vegetarian) : 육류는 먹지 않지만 생선은 먹는다. 유제품과 달걀을 먹는 사람도 있다.

△ 락토 베지테리언(Lacto Vegetarian) : 유제품과 달걀을 먹는다. 일부는 ‘레닛’이란 응고제를 사용한 치즈는 안 먹는다. 레닛은 갓 태어난 송아지의 위장에서 얻어내기 때문이다.

△ 오보 베지테리언(Ovo Vegetarian) : 달걀은 먹지만, 유제품은 먹지 않는다.

△ 락토 오보 베지테리언(Lacto-Ovo Vegetarian) : 고기는 먹지 않지만, 유제품과 달걀은 먹는다.

△ 베전(Vegan) : 가장 엄격한 채식주의자다. 모든 육식을 먹지 않는다. 동물성 제품, 즉 가죽옷과 모피도 입지 않는다.

출처 | 제인 구달의 <희망의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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