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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네트워크
(Homepage) |
2009-06-29 11:33:06, 조회 : 3,400, 추천 :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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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시간마다 초록잔치 벌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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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 미봉초 생태텃밭서 직접 수확… 지난 3월부터 공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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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근방, nearshon@hanmail.net |
등록일: 2009-06-27 오후 3:06: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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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동의 미봉초 학생들이 자신들이 생터밭에서 가꾼 유기농 상추, 쑥갓 등 채소를 점심 급식시간에 먹는 이색 시간을 갖고 있어 눈길을 끈다. | |
| 전국의 모든 초등학교가 12시를 전후해 점심급식을 하는데 국과 밥, 보통 3가지의 반찬이 일반적인 초등학생들의 점심이다.
그러나 좀 색다른 이색 점심을 먹는 학교가 영동에 있어 눈길을 끈다.
이 학교는 영동의 미봉초등학교(교장 박주용)로 점심 급식시간마다 잔치가 벌어진다.
상추, 쑥갓, 겨자채, 쌈배추 등 각종 채소가 펼쳐지는 일명 초록잔치가 밥상을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3월말부터 아이들이 유기농으로 가꾸기 시작한 생태텃밭의 작물들을 수확해서 지난달 말부터 급식시간에 신선한 쌈채소들을 먹기 시작했다. 밭에서 바로 수확한 채소를 영양사의 지도로 깨끗하게 세척해 식탁에 올린다.
처음에 학생들에게 상추를 줬을 때 "에이, 고기도 없이 어떻게 상추를 먹어요·"라면서 거부하던 아이들이 지금은 "저는 매콤한 겨자채가 제일 맛있어요."라고 말한다.
더운 여름 햇볕 덕분에 입맛이 없는 요즘, 아이들은 상추 덕분에 급식을 깨끗이 비우고, 체력을 유지한다.
뿐만 아니라 신선한 채소를 먹기 시작하면서 부터 급식시간이 대화시간으로 바뀌었고 조용히 자신의 식판에 있는 음식만 겨우 먹던 아이들이 큰 그릇에 담긴 채소를 같이 집어 먹으면서 눈이 마주치고, 서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누군가 전에 상추 먹다가 벌어졌던 일을 이야기 하면, 다른 누군가는 그 이야기를 이어받아 야채 먹기 싫다고 떼를 쓰다가 혼난 이야기를 한다. 그래서 한 번 웃고 나면 밥은 한결 맛있어진다.
그래도 채소를 잘 먹지 않는 아이에게는 선생님의 사랑이 담긴 상추쌈이 처방으로 내려지고 주말에는 직접 재배한 채소를 수확해 집에 가서 어른들과 함께 먹는다.
또 쌈채소는 귀한 선물이 되기도 한다. 학교에 온 손님들은 빈손으로 학교를 나가는 법이 없다. 여러 가지 쌈채소를 골고루 수확해서 선물로 들려 보내기 때문이다. 비록 작지만 아이들의 정성과 마음이 들어간 선물이다.
지금 미봉초등학교 생태텃밭엔 고구마, 야콘, 옥수수, 토마토, 가지, 피망, 파프리카, 고추, 땅콩, 당근 등 각종 야채가 뜨거운 뙤약볕을 영양분 삼아 자라고 있고, 감자가 세상 구경할 날을 기다리며 여물고 있다. 감자 캐는 날 벌어질 큰 잔치를 기대하며 미봉어린이들의 눈이 반짝이고 있다.
영동 / 손근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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